세상은 굴뚝의 연기 색으로 한 시대의 끝과 시작을 읽는다. 검은 연기는 침묵이고, 흰 연기는 새 이름이다. 그런데 그 연기 너머,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어떤 색이었을까.오래전, 가톨릭 신자로서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처음 보았던 밤을 기억합니다.그때 나는 이렇게 썼습니다. "생존해 계신 이 두 분을 영화는 어떻게 그렸을까."그 문장이, 지금은 아립니다.베네딕토 16세는 2022년 마지막 날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봄의 부활절 다음 날에 — 두 분 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화면 속에서 피자를 나누고 축구 중계를 함께 보던 두 사람은, 이제 둘 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그래서 다시 본 〈두 교황〉은, 5년 전과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어 있었습니다.그때는 '권력의 대화'였습니..
앙투안 후쿠아 감독, 존 로건 각본 / 자파 잭슨 주연 / 2026년 4월 개봉 극장을 나서며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명백한 기쁨이고, 다른 하나는 그만큼 또렷한 아쉬움이다. 이 영화는 그 둘을 분리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이 글도 그 두 감정 사이를 오가며 쓸 수밖에 없다.1. 팬으로서, 그의 노래를 다시 듣게 된다는 것가장 솔직한 고백부터 하자면, 나는 이 영화의 음악 장면에서 행복했다.스크린에서 〈Don't Stop 'Til You Get Enough〉의 인트로가 흐르고, 〈Billie Jean〉의 그 베이스 라인이 깔리고, 〈Beat It〉의 기타가 터질 때, 나는 영락없는 팬의 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잘 만든 음향 시스템으로, 큰 화면 앞에서, 그의 음악을 처음 ..
"이 세상 그 무엇도 끈기를 대신할 수 없다."— Ray Kroc의 사무실에 걸려 있던 한 줄.어떤 영화는 극장의 어둠 속에서 본다.또 어떤 영화는, 강의실의 형광등 아래 학생들과 함께 본다.「파운더」는 후자에 가까운 영화다.스크린이 꺼지고 나면, 박수보다 먼저 메모장이 펼쳐지는 영화.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묻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창업이라는 두 글자를 진지하게 마주해 본 사람이라면,이 영화의 어느 한 장면 앞에서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영화 정보제목 : 파운더 (The Founder)감독 : 존 리 핸콕 (John Lee Hancock)각본 : 로버트 D. 시걸 (Robert D. Sie..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넌 영원한 나의 앤디야"— 나이젤오후의 극장은 비어 있었다.객석 한가운데에 앉아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열 명 남짓의 관객.전 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4월의 평일 오후는 고요했다.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예전같지 않은 영화관의 풍경이지만 왠지 오늘의 빈 영화관의 공기는나쁘지 않았다.스크린 위에서는 화려한 런웨이가 펼쳐지고,객석에서는 빈 의자들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이 거리감 자체가, 이미 영화의 한 부분처럼 느껴졌다.영화는 종이 잡지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이야기다.화면 안과 밖의 풍경이 묘하게 겹쳐졌다.영화 정보제목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The Devil Wears Pr..
어떤 상실은,말로 설명되지 않는다.그것은 갑작스럽게 찾아오고,순식간에 모든 질서를 무너뜨린다.그리고 그때, 사람은 선택하게 된다.기다릴 것인가.아니면, 직접 움직일 것인가.《Protector》는 그 선택의 순간에서 시작한다.망설임 없이,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영화에 대하여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영화로 보이지만,조금 더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층위를 가진다.헐리우드 액션의 문법 위에,한국 제작진이 참여한 구조가 겹쳐지며익숙한 형식 안에서 미묘한 변주를 만들어낸다.주연은 밀라 요보비치.그녀는 이미 수많은 작품을 통해“여성 액션 히어로”라는 하나의 계보를 만들어온 배우다.그러나 이 영화에서 그녀는,그 계보를 다시 정의하려는 듯 보인다.🎭 한 배우의 시간밀라 요보비치라는 이름을 떠올리면가장 먼..
🎬 《다운사이징》 — 작아졌지만, 삶의 질문은 더 커졌다“우리는 작아졌습니다.하지만 마음속 물음은, 더 커졌습니다.” 세상이 너무 크고, 삶이 너무 무겁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영화 《다운사이징》(2017)은 그런 우리에게 묻는다.‘당신이 작아진다면, 삶은 달라질 수 있을까?’🧭 너무 큰 세상에 지친 사람들, 작아지기를 택하다지구는 점점 병들고, 인간은 갈수록 피곤해진다.그 속에서 노르웨이 과학자들이 제안한 해결책은 바로'사람을 작게 만드는 기술'이었다.크기를 줄이면 자원은 적게 들고,더 작은 집에서 호화롭게 살 수 있고,나아가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는 그럴듯한 논리폴 사프라넥(맷 데이먼)은이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꿈꾸며아내와 함께 다운사이징을 결심한다.그러나, 그를 기다린 건 혼자만 작아진 삶..
🎬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불가능한 미션의 마지막 장을 향해“이것은, 한 인간의 윤리적 선택이 이끌어낸 마지막 전설이다”“너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네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왔어.그래서… 넌 선택할 수 없어.”— 루터, 이단에게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1996년,극장에서 쿵 하고 내려앉은 미션 테마곡과 함께였다.한 남자의 도약이, 한 시대의 시작이었다는 걸 그땐 몰랐다.그리고,2025년 봄.그 미션이 마침내 마지막 ‘레코닝’을 향해 간다.🕰 27년을 달린 시리즈 – 불가능을 가능케 한 기록《미션 임파서블》은단순한 첩보물이 아니다.그건 톰 크루즈라는 배우가,'진짜'를 향해 몸을 던진 삶의 기록이다.1편 (1996, 브라이언 드 팔마): 심리전과 반전의 미학3편 (2006, J.J...
탑건의 후속작이 무려 36년만에 개봉되었죠. 1986년에 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1년 뒤 1987년 겨울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개봉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엄청나게 팬들의 가슴을 강타했던 멋진 작품이지요. 탑건1은 탐 크루즈라는 배우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 탐 크루즈가 60세가 훌쩍 넘는 나이에 그의 대표작을 갈아 치우고 말았네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부터 다양한 대표작이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아마 전작은 잊어버릴만큼 강렬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도 단순한 스토리에 뻔한 진행의 영화에 우리는 왜 이토록 열광하게 되는걸까요? 오프닝부터 나오는 강한 Kenny Roggins의 강렬한 Danger Zone이 다시 나오는 순간 그 옛날의 기운이 다시 ..
Adieu~ 나타샤 로마노프! 그녀를 위한 마블의 헌정 Movie '블랙 위도우' 정말 오랜만에 영화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이번 달은 여러 가지 사유로 많이 올리지 못했네요. 이제 박차를 가해볼게요. 이미 블랙 위도우 나타샤는 엔드게임을 통해 사망한거로 확인되었지요. 그래서 이 영화는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어벤져스 팀의 나타샤가 아닌 나타샤 개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마블 영화랑은 느낌은 조금 다릅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어벤져스에서 나타샤 그녀의 캐릭터는 중재자이자 서포터였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캐릭터였지요.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뇌에서 풀려났으나 여전히 현실과..
뮤지컬 영화의 영원한 고전 '사랑은 비를 타고' 오늘 소개드릴 영화는 뮤지컬 영화의 고전 '사랑은 비를 타고'입니다. 이 영화는 199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10위 선정 2006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위대한 뮤지컬 영화 1위 선정 200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5위 재선정 된 영화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제치고) 요즘 세대들은 모르겠지만 연식이 좀 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정도의 명화이지요. (예전에는 TV를 통해 명화극장 하고 그랬었지요. ㅎㅎ) MGM/UA에서 제작해 1952년 3월 27일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단연코 뮤지컬 영화 중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으로 감독은 배우로도 출연한 진 켈리와 스탠리 도넌(1924.4...
단 4일간의 뜨거웠던 사랑의 추억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엄청난 인기를 모은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베스트셀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93년 국내 첫 출간된 이후 끊임없이 사랑 받아온 90년대 로맨스 소설의 고전입니다. 이 중년의 사랑을 단지 '불륜'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로버트 제임스 월러(1939~2017.3.10)가 1992년에 낸 소설로 무..
속는셈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볼까 했던 영화 '이터널 선샤인' 조금은 어려운 듯 하면서도 뭔가 던지는 메시지도 꽤 묵직하며 스토리도 탄탄한 영화 한편. 영화에 나오듯이 원제목은 알렉산더 포프의 시, 'Eloisa to Abelard'의 209번째 줄부터 나온 구절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빛)' 에서 인용한 영화 제목입니다. 바로 '이터널 선샤인-Ethernal Sunshine'입니다. 영문 원제 풀네임은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입니다. 코믹 배우로 잘 알려진 짐 캐리의 진지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짐 캐리의 연기도 색다르네요. 전반적인 연기는 정극연기이지만 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