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묘》 — 봉인된 시간, 금기의 경계에서 깨어나다“죽은 자의 안식을 방해한 순간, 산 자들의 죄가 깨어났다.” “죽은 자는 말을 하지 않아. 하지만… 울더라.”바람조차 움직이지 않던 그 새벽,땅은 조용히 무너졌고무언가가 틈 사이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무덤을 건드린다는 것그건 단지 땅을 파는 일이 아니다.역사를 흔드는 일이고,믿음을 시험하는 일이자,스스로에게 ‘죄’를 묻는 일이다.《파묘》는 그 무거운 질문으로 시작된다.누구의 무덤인가.왜 파야 하는가.그리고, 파고 나면…무엇이 깨어나는가.🧭 픽션과 역사, 그 불온한 교차점영화는 실제 한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풍수 개장,그리고 무속 신앙과 샤머니즘 전통을치밀하게 설계된 픽션 위에 얹는다.조선 후기, 정치적 이유로 옮겨졌던 왕실 무덤들,가문을 망..
🎬 《아이 캔 스피크》– 듣는 이가 없었던 시간, 말하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 듣는 이가 없었던 시간, 말하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말하고 싶었습니다.들어줄 사람이 없었을 뿐이지요.” 그녀는 오래도록 입을 다물었다.누구도 묻지 않았고,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날, 미국 의회 한복판에서그녀는 마침내 말하기 시작했다.“아이 캔 스피크.”🕰 민원왕 할머니가 영어를 배운 이유영화는 매일같이 구청을 들락날락하는 민원왕 옥분(나문희)과 원칙주의 공무원 민재(이제훈)의 유쾌한 신경전으로 시작된다.하지만 영화가 풀어내는 진짜 이야기는, 웃음 뒤에 숨은 그녀의 오랜 침묵이다.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단 하나.자신의 고통을 스스로 말하기 위해서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그녀는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
🎬 《1987》 —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이름으로“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그 한 문장으로 세상은 멈췄다.그리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죽음을 덮으려는 거짓 앞에서,누군가는 묻기 시작했다.“다음은 누구입니까?”🕰 1987년,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았나영화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시작해,6월 민주항쟁이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향한다.이야기는 영웅을 따르지 않는다.대신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이 모여어떻게 ‘변화’라는 파도를 만들어냈는지를 따라간다.그 중엔 침묵하던 교도관이 있었고,혼자 결단한 검사가 있었고,지켜보기만 하던 대학생 연희도 있었다.그리고, 그들은 끝내 목소리를 냈다.🎭 익숙한 얼굴, 그러나 낯선 무게김윤석은 권력의 얼굴이었다.“진실 따윈 필요 없다”는 듯한 ..
🎬 [All That Cinema] 《야당》 – 권력은 누구의 손에 있는가“검사는 대통령을 만들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지.”이 한 줄이 가슴에 남았다.이건 단지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우리가 사는 시대를 통째로 관통하는 진술이었다.🕰 오래 전에 멈춘 카메라, 이제야 돌아오다《야당》은 오래 전 촬영을 마쳤지만, 번번이 개봉이 미뤄졌던 영화다.그 이유는 단 하나, 이야기가 불편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마침내, 2025년 4월.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는 현실의 뉴스 속에서,《야당》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지금다운 영화'로 돌아왔다.⚡ 빠르게 질주하는 이야기, 그러나 허술하지 않다《야당》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다.초반부터 날아가는 전개 속에 수사와 정치, 언론과 범죄가 뒤엉킨다.그러나 놀랍도록 흔들림 없..
이정재 배우의 연출 데뷔작. 헌트 코로나19 팬더믹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한국 영화계. 아니 전 세계 영화계 이제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저 또한 오랜 칩거를 끝으로 아주 조금씩 기지개를 켜 봅니다. 사실 꾸준히 영화는 봐 왔지만 왠지 글이 잘 써지지가 않더라구요. 여전히 제 마음도 코로나 팬더믹인 모양입니다. 잘 방문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들린 블로그! 관리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이건 아닌가 싶어 다시 키보드를 잡습니다. 그간 많은 이슈를 남긴 수많은 영화들이 있었지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게임부터 명량에 이은 한산 그 뿐만 아니라 유명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 했습니다. 유명했든 아니든 작품에 대한 거침..
찰진 19금 토크가 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매력적인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정말 오랜 시간을 비워뒀네요. 바쁘기도 했지만 왠지 글을 쓰는데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불같이 달려오다가 그저 이유 없이 쉬다 보니 신기하게도 다시 그리워지네요. 그래도 영화보기는 꾸준히 해 왔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확실히 관람횟수가 준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영화의 삶은 놓지 않고 있었답니다. 어제 12월 첨으로 찾은 영화인 '연애 빠진 로맨스'를 시작으로 이제 조금씩 다시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30대를 바라보는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사실 저 앞 30대란 숫자만 빼고 보더라도 남녀 간의 연애의 감정을 최근 본 많은 영화들보다 더 진솔하고 과격하게 그러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잘 담아낸 것..
트라우마의 의미는 '외상(外傷)'이다. 그리스어 Traumat(상처)에서 기원했다. 정신건강 의학이나 심리학에서는 '마음에 깊이 상처를 입힌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인 이 “트라우마”는 유난히 많은 영화에서 자주 목격되는 용어이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스토리의 주요 엔진은 결국 주인공의 “결핍”에서 파생되는데 그러한 “결핍”들 중에서도 “트라우마”는 단순한 결핍을 넘어선 그 이상의 강력한 “주인공이 스토리를 이끌어갈 동력(動力)”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트라우마에 대한 영화로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영화로서 스릴러를 좋아하는 많은 관객들에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그런 작품이..
“떼죽음 말자”고 손잡은 남과 북! 강신성 대사가 밝힌 소말리아 탈출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모가디슈' 너무나 오래 자리를 비웠습니다. 새로 시작하게 된 업무로 인하여 여가를 즐기지를 못했습니다. 엄청난 더위는 저를 또 지치게 만들기도 했구요. 아무튼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하고 누구보다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랑으로서 영화 그 자체에 미안함이 있네요. ㅜㅜ 조금씩 힘을 내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서 본 영화 '모가디슈' 역시 피서로는 영화관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은 다소 존재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사실인만큼 영화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90년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도심속 체이싱 액션 추격전 '발신제한'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는군요. 7월 접어들며 너무 바쁜 일정때문에 포스팅이 늦어졌네요. 하지만 취미로 영화를 보는 일은 멈추지 않습니다. 최근에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 '발신제한'에 대해 뒤늦게 포스팅합니다. 이 영화는 최근 영화 '자산어보', '서복', '도굴', '봉오동전투' 등과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등의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조우진 배우의 사실상 영화 주연 데뷔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혼자가 이끌어가는 체이싱 원맨 액션 영화 '발신제한'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주인공과 목소리만으로 그 주인공을 리모트콘트롤하는 범인과의 숨막히는 대결로 진행되는 도심 배경의 영화입니다. 배경은 영화의 도시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 요며칠간 영화글이 뜸했습니다. 최근 폭풍 글을 올리다보니 소재의 고갈이...ㅎㅎ 안그래도 얼마전에 오랜만에 극장을 방문해서 본 영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영화 '미드나이트'입니다. 감독부터 배우들까지 비교적 신인급으로 구성된 작품이라 사실 크게 기대는 접고 봤었는데요. 생각보다는 몰입감 있는 전개가 돋보였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스토리나 각각 에피소드들의 개연성 부족, 억지스러운 상황 연출 등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연출로 손에 땀을 지게 만드는 건 확실합니다. 특히, 주인공인 청각장애인 경미는 같은 장애를 가진 엄마와 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힘겨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집으로' 이정향 감독의 데뷔작 '미술관 옆 동물원' "사랑은 풍덩 빠지는 것으로만 알았지,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지는 몰랐어" 잔잔한 힐링무비 한편이 보고 싶으시나요? 그렇다면 이 영화를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입니다. 영화의 제목이 상징하듯 정반대의 대조적인 성격의 두 남녀의 이야기인데요. 비슷한 듯 상반된 공간인 미술관과 동물원도 같은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이렇듯 한정된 공간에서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완전 신드롬일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던 여배우죠. 귀엽고 사랑스러운 심은하의 연기를 만끽할수 있는 작품으로 같은 해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와 함께 한국 멜로 영화의 레전드로 꼽힙니다. 2021.06.11 - [K-Movie] ..
요즘 같은 시대 가끔씩 그리워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던 초기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의 PC통신을 아시나요? 전화로 접속해야 그나마 텍스트 기반의 터미널 화면 같은 곳에 접속을 해서 정보를 나눕니다. 그 PC통신을 통해 소설을 썼었죠. 웹소설의 근간이 됩니다. 이 영화는 PC통신을 통해 견우74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의 동명소설을 모티브로 제작한 두 남녀 대학생의 엽기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지금의 전지현을 있게 만든 역대급 영화입니다. 당시대 대학생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요즘 이런 류의 영화가 없다는 것이 좀 아쉽긴 합니다. 다소 유치하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블루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 때 이런 재밌는 소재의 영화들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