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 수많은 대한민국 근대사의 사건 파편들을 모아모아
- K-Movie
- 2022. 8. 23.
이정재 배우의 연출 데뷔작. 헌트
코로나19 팬더믹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한국 영화계. 아니 전 세계 영화계
이제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저 또한 오랜 칩거를 끝으로 아주 조금씩 기지개를 켜 봅니다.
사실 꾸준히 영화는 봐 왔지만 왠지 글이 잘 써지지가 않더라구요.
여전히 제 마음도 코로나 팬더믹인 모양입니다.
잘 방문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들린 블로그!
관리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이건 아닌가 싶어 다시 키보드를 잡습니다.
그간 많은 이슈를 남긴 수많은 영화들이 있었지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게임부터 명량에 이은 한산
그 뿐만 아니라 유명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 했습니다.
유명했든 아니든 작품에 대한 거침없는 리뷰.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쓴 포스트는 대부분 오래 전 개봉한 영화들이 많아 꾸준히 찾아주시는 것 같네요. ^^
이젠 열심히~~~ ^^
지금부터는 아주 약한 약간의 스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이정재의 첫 영화라 할 수 있는 헌트는 전형적인 팩션 영화입니다.
팩트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대한민국의 80년대의 다양한 사건들을 모티브로 쓰여진 첩보물입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여러 파편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은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제법 어색하지 않게 각색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영화 경험이 제법 도움이 되었네요.
더군다나 이런 영화라면 가장 어울릴 법한 두 배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두 축을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축인 중앙정보부 간첩 조작 사건. '동베를린 사건' 일명 '동백림 사건'
그래서 이 영화는 북측의 간첩 '동림'을 색출해 내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구체적으로 그려내진 않았지만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영화의 핵심 사건이지요.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의 인물을 이해하는데 큰 사건이기도 합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5243&cid=43667&categoryId=43667
이 사건 이외에 또 다른 많은 사건들을 이 영화는 담고 있습니다.
국외에서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희대의 사건인 '버마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과 미그기를 타고 귀순한 이웅평 대위의 귀순 사건, 장영자 금융 사기 사건 등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렇다보니 참 많이 닮아 있는 영화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26년'이란 영화는 전체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사건이 비슷하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라는 영화도 많이 보입니다.
액션씬은 많이 영향을 준 것 같네요.
특히, 오사카의 도심 속 총격씬은 히트의 M16 총격씬과 권총씬 모두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버마 아웅산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넣은 태국의 마지막 액션 씬은 많은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박평호와 김정도 두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고 서로의 감정을 숨기면서 같은 목적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강한 신념의 충돌은 결국 얘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1호 사냥이라는 거대한 목표 앞에 관객들은 그저 숙연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두 사람이 가진 신념 모두가 틀리지 않았기에 보는 내내 누구 한명을 응원하지 못하는 상당히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북한 간첩 동림과 5.18 민주화 운동에 군부정권의 군인으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지게 된 군인의 각각의 큰 신념간의 충돌은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큰 힘을 실어줍니다.
우리나라가 가진 가슴 아픈 역사적 사건들 속에 박평호, 김정도 두 인물이 추구하는 목표가 결국은 실패로 끝나는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비록 사실이 아닌 허구의 이야기지만
독재자에게 부역한 인물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다소 낯선 이들의 행동이 정말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가져보게 합니다.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보게 되네요.
비록 비현실적이지만 개인의 안락함은 벗어던지고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두 인물의 역동성 속에서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작전의 충돌의 마지막 신이 결코 실패라고 단정하기도 이른 듯 합니다.
어찌 되었건 칸에서 그렇게 호평 받지는 못했지만 이정재의 첫 작품으로서 이 정도면 꽤나 성공적이란 생각은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숨가쁘게 달리는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한 것이기에 낯선 외국인이 그러한 배경을 이해하기 힘든 상황임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수준높은 액션씬만으로도 웰메이드 작품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지네요.
그렇지만 앞서 얘기한데로 어느 정도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한층 더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참고할 만한 역사적 사실을 아래에 간략히 정리해 드릴테니 꼭 한번 읽어보시고 영화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57353&cid=46628&categoryId=46628
https://blog.naver.com/pingdi/222427491779
🎬 기본 정보
개봉 : 2022.08.10.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액션, 드라마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25분
배급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간략한 스토리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라!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한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게 되자 날 선 대립과 경쟁 속, 해외팀과 국내팀은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찾아내지 못하면 스파이로 지목이 될 위기의 상황,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마침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되는데…… 하나의 목표, 두 개의 총구 의심과 경계 속 두 남자의 신념을 건 작전이 시작된다.
- 네이버 영화 참조
🎬 감독과 출연자
이정재와 정우성
오랜 수많은 배우 필모를 바탕으로 드디어 연출에 발을 디딘 초보 감독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꽤 탄탄한 연출이 돋보이네요.
배우로 활동하다가 감독으로 전향한 수많은 케이스가 있는데요. 저는 꽤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해외에는 벤 에플렉, 숀 펜, 조지 클루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브래드 피트 등 많은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위 배우들 중 그나마 가장 성공한 사례로 보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이정재 배우도 꼭 성공한 거장 연출가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조우한 두 배우의 만남도 너무나 반갑고 좋았습니다.
특히 직접 본 배우들 중에 가장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 정우성 배우는 역시 정우성이었습니다.
적절하게 힘을 빼고 담백하게 연기한 김정도는 정우성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또 다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대표 작품을 하나 더 넣은 이정재 배우도 이젠 정말 말이 필요없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된 느낌이네요.
두 배우의 끊임없는 발전을 축하하고 또 기대하겠습니다.
📷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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