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캔 스피크》– 듣는 이가 없었던 시간, 말하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 듣는 이가 없었던 시간, 말하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말하고 싶었습니다.들어줄 사람이 없었을 뿐이지요.” 그녀는 오래도록 입을 다물었다.누구도 묻지 않았고,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날, 미국 의회 한복판에서그녀는 마침내 말하기 시작했다.“아이 캔 스피크.”🕰 민원왕 할머니가 영어를 배운 이유영화는 매일같이 구청을 들락날락하는 민원왕 옥분(나문희)과 원칙주의 공무원 민재(이제훈)의 유쾌한 신경전으로 시작된다.하지만 영화가 풀어내는 진짜 이야기는, 웃음 뒤에 숨은 그녀의 오랜 침묵이다.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단 하나.자신의 고통을 스스로 말하기 위해서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그녀는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
🎬 《1987》 —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이름으로“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그 한 문장으로 세상은 멈췄다.그리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죽음을 덮으려는 거짓 앞에서,누군가는 묻기 시작했다.“다음은 누구입니까?”🕰 1987년,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았나영화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시작해,6월 민주항쟁이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향한다.이야기는 영웅을 따르지 않는다.대신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이 모여어떻게 ‘변화’라는 파도를 만들어냈는지를 따라간다.그 중엔 침묵하던 교도관이 있었고,혼자 결단한 검사가 있었고,지켜보기만 하던 대학생 연희도 있었다.그리고, 그들은 끝내 목소리를 냈다.🎭 익숙한 얼굴, 그러나 낯선 무게김윤석은 권력의 얼굴이었다.“진실 따윈 필요 없다”는 듯한 ..
🎬 [All That Cinema] 《야당》 – 권력은 누구의 손에 있는가“검사는 대통령을 만들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지.”이 한 줄이 가슴에 남았다.이건 단지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우리가 사는 시대를 통째로 관통하는 진술이었다.🕰 오래 전에 멈춘 카메라, 이제야 돌아오다《야당》은 오래 전 촬영을 마쳤지만, 번번이 개봉이 미뤄졌던 영화다.그 이유는 단 하나, 이야기가 불편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마침내, 2025년 4월.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는 현실의 뉴스 속에서,《야당》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지금다운 영화'로 돌아왔다.⚡ 빠르게 질주하는 이야기, 그러나 허술하지 않다《야당》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다.초반부터 날아가는 전개 속에 수사와 정치, 언론과 범죄가 뒤엉킨다.그러나 놀랍도록 흔들림 없..
🎷 다시, 영화의 리듬 속으로 – 《스윙걸즈》와 함께한 여름의 재즈“서툴고 어설펐던 그들이결국 하나의 소리가 되었을 때~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한동안 멈춰 있던 블로그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할 영화를 찾던 중,문득 떠오른 작품이 있었습니다.2004년 개봉하고 우리나라에는 2006년에 상영된 영화죠.그리고, 얼마 전 2025년 3월 23일 다시 개봉한 영화바로 야구장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품은 소녀들의 이야기, 《스윙걸즈》. 2004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보아도 전혀 낡지 않은 에너지와 감동을 품고 있었습니다.그 시절엔 그냥 웃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이번에는 달랐습니다.서툰 사람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가는 과정.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탑건의 후속작이 무려 36년만에 개봉되었죠. 1986년에 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1년 뒤 1987년 겨울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개봉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엄청나게 팬들의 가슴을 강타했던 멋진 작품이지요. 탑건1은 탐 크루즈라는 배우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 탐 크루즈가 60세가 훌쩍 넘는 나이에 그의 대표작을 갈아 치우고 말았네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부터 다양한 대표작이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아마 전작은 잊어버릴만큼 강렬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도 단순한 스토리에 뻔한 진행의 영화에 우리는 왜 이토록 열광하게 되는걸까요? 오프닝부터 나오는 강한 Kenny Roggins의 강렬한 Danger Zone이 다시 나오는 순간 그 옛날의 기운이 다시 ..
짧은 넷플릭스의 미리보기를 보고 언제 한번 봐야지 하고 두었다가 주말에 맘 먹고 봤네요.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 5분~ ㅜㅜ 사실 어떤 영화인지 정보를 모른 상태에서 본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의 짧은 미리보기 영상에서는 주인공과 한마리 사나운 사자의 쫒고 쫒기는 영상만 나오길래 그저 단순한 액션 혹은 다큐형 영화인가하고 미뤄뒀었죠. 영화 관람 전에 평점을 한번 봤는데요. 꽤 높은 평점이네요. IMDb Rating이 8.0/10 입니다. 투표자 수가 99K 혹시나 해서 확인해 본 Rotten Tomatoes의 평점도 엄청 높네요. TOMATOMETER가 92% 이 영화 뭐지? 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직전 포스팅한 K-Movie '헌트'도 두 남자 중심의 영화였는데 이번에 포스팅하는 RRR도 ..
이정재 배우의 연출 데뷔작. 헌트 코로나19 팬더믹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한국 영화계. 아니 전 세계 영화계 이제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저 또한 오랜 칩거를 끝으로 아주 조금씩 기지개를 켜 봅니다. 사실 꾸준히 영화는 봐 왔지만 왠지 글이 잘 써지지가 않더라구요. 여전히 제 마음도 코로나 팬더믹인 모양입니다. 잘 방문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들린 블로그! 관리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이건 아닌가 싶어 다시 키보드를 잡습니다. 그간 많은 이슈를 남긴 수많은 영화들이 있었지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게임부터 명량에 이은 한산 그 뿐만 아니라 유명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 했습니다. 유명했든 아니든 작품에 대한 거침..
이 사회의 수많은 말레나를 위하여... 배경은 2차 대전이 한창인, 햇빛 찬란한 이탈리아의 지중해의 작은 마을 그곳에는 매혹적인 말레나가 마을 사람들의 선망과 질투의 눈빛들을 온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죠. 그녀가 걸어갈 때면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자라면 모두 그녀를 훑어 봅니다. 아름답거든요. 하지만, 여자들은 시기와 질투의 눈빛으로 쑥덕거립니다.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연모하는 열세살 순수한 소년, 레나토가 있죠. 혈기왕성한 남성으로 성장해 가는 레나토. 마치 주페토 감독의 '시네마천국'에 토토를 보는 듯 합니다. 전쟁에 참전했던 말레나의 남편의 전사 소식은 그녀에 대한 욕망과 질투에 기름을 붇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극도의 분노의 대상이 된 아름다운 말레나. 마을의 많은 남자들은 말레나에게 추파를 던..
찰진 19금 토크가 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매력적인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정말 오랜 시간을 비워뒀네요. 바쁘기도 했지만 왠지 글을 쓰는데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불같이 달려오다가 그저 이유 없이 쉬다 보니 신기하게도 다시 그리워지네요. 그래도 영화보기는 꾸준히 해 왔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확실히 관람횟수가 준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영화의 삶은 놓지 않고 있었답니다. 어제 12월 첨으로 찾은 영화인 '연애 빠진 로맨스'를 시작으로 이제 조금씩 다시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30대를 바라보는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사실 저 앞 30대란 숫자만 빼고 보더라도 남녀 간의 연애의 감정을 최근 본 많은 영화들보다 더 진솔하고 과격하게 그러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잘 담아낸 것..
트라우마의 의미는 '외상(外傷)'이다. 그리스어 Traumat(상처)에서 기원했다. 정신건강 의학이나 심리학에서는 '마음에 깊이 상처를 입힌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인 이 “트라우마”는 유난히 많은 영화에서 자주 목격되는 용어이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스토리의 주요 엔진은 결국 주인공의 “결핍”에서 파생되는데 그러한 “결핍”들 중에서도 “트라우마”는 단순한 결핍을 넘어선 그 이상의 강력한 “주인공이 스토리를 이끌어갈 동력(動力)”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트라우마에 대한 영화로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영화로서 스릴러를 좋아하는 많은 관객들에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그런 작품이..
“떼죽음 말자”고 손잡은 남과 북! 강신성 대사가 밝힌 소말리아 탈출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모가디슈' 너무나 오래 자리를 비웠습니다. 새로 시작하게 된 업무로 인하여 여가를 즐기지를 못했습니다. 엄청난 더위는 저를 또 지치게 만들기도 했구요. 아무튼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하고 누구보다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랑으로서 영화 그 자체에 미안함이 있네요. ㅜㅜ 조금씩 힘을 내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서 본 영화 '모가디슈' 역시 피서로는 영화관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은 다소 존재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사실인만큼 영화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90년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2020년 2월 이제 막 팬데믹의 공포가 시작될 그 무렵,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92년 오스카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건 바로 봉준호 감독의 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사건(!)입니다. 게다가 봉감독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니 프랑스 칸느와 미국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문 일로서 1955년 이후 단 두 번밖에 없었던 일이라고 하니 의 위엄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위대한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은 어떠했을까요? 오늘은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