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침묵은 나에게 위안이며,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 드니 빌뇌브, 〈Little White Lies〉 인터뷰 中 스크린이 어두워지고, 한참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것은 시작이 아니다. 시작 이전이다. 드니 빌뇌브의 영화는 늘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말이 사라진 자리에서.극장 안의 공기가 자기 자신의 호흡을 의식하기 시작할 때, 그제야 그의 영화가 시작된다. 모래가 흩날리거나, 우주선이 정지하거나, 외계 생명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 그 모든 결정적 순간에 빌뇌브는 말을 빼앗는다. 우리에게서, 그리고 자신의 인물들에게서.1. 「나는 대사를 증오한다」2024년 2월, 〈Dune: Part Two〉의 개봉을 앞두고 빌뇌브가 영국 〈더 타임스(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