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늘 같은 빛이었다. 달라진 것은 그 빛을 받아내는 면(面)의 크기, 그리고 그 면이 내 눈을 얼마나 덮느냐였다.용산아이파크몰 6층. 20관 앞에 서면 문이 열리기 전부터 알 수 있다. 안쪽 공기가 다르다. 저음이 벽을 타고 새어 나온다. 문이 열리고 통로를 걸어 들어가는 순간, 스크린은 정면에 있지 않다. 위에 있다. 고개를 들어야 끝이 보인다. 그 각도가 아이맥스의 전부라고 해도 좋다.극장에 갈 때마다 우리는 선택을 강요당한다. 아이맥스, 스크린X, 4DX, 돌비, 수퍼플렉스, MX. 티켓값은 다르고 설명은 비슷하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차이가 정말 돈값을 하는지. 이 글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아이맥스는 ‘Image Maximum’의 약자로 캐나다에서 최초 만들어진 1.43: ..
아무도 당신을 모른다면, 당신이 한 일은 누구의 것이 되는가.8월의 극장은 늘 서늘하다. 바깥은 아스팔트가 녹을 것 같은데, 상영관 문을 밀고 들어가는 순간 공기가 한 겹 내려앉는다. 그 낙차가 좋아서 여름마다 극장에 간다. 이번에도 그랬다.객석은 가족 단위가 많았다. 어린아이가 스파이디 마스크를 쓰고 앞줄에 앉아 있었다. 불이 꺼지고 1인칭 웹 스윙으로 오프닝이 시작되자 그 아이가 몸을 뒤로 젖혔다. 나도 조금 젖혔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의 몸을 건드리는 방식을 알고 있었다. 영화 정보제목: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Spider-Man: Brand New Day)감독: 데스틴 대니얼 크레턴각본: 크리스 맥케나, 에릭 소머즈출연: 톰 홀랜드, 젠데이아, 세이디 싱크, 제이콥 배덜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