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굴뚝의 연기 색으로 한 시대의 끝과 시작을 읽는다. 검은 연기는 침묵이고, 흰 연기는 새 이름이다. 그런데 그 연기 너머,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어떤 색이었을까.오래전, 가톨릭 신자로서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처음 보았던 밤을 기억합니다.그때 나는 이렇게 썼습니다. "생존해 계신 이 두 분을 영화는 어떻게 그렸을까."그 문장이, 지금은 아립니다.베네딕토 16세는 2022년 마지막 날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봄의 부활절 다음 날에 — 두 분 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화면 속에서 피자를 나누고 축구 중계를 함께 보던 두 사람은, 이제 둘 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그래서 다시 본 〈두 교황〉은, 5년 전과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어 있었습니다.그때는 '권력의 대화'였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