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 故 김을분 할머니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 K-Movie
- 2021. 4. 19.
영화 '집으로'에 출연한 김을분 할머니가 2021.4.17 노환(95세)으로 별세하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월드컵 붐이 한창인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의 감성 넘치는 작품으로 유명한 이정향 감독님과 어린 아역으로 출연하여 인기배우로 성장하게 된 아역배우 유승호.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히로인은 말도 못하고 글도 읽지 못하는 시골의 외할머니로 출연한 김을분 할머니입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김을분 할머니는 이 영화 '집으로'를 통해 대종상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를 찍기 전에 본 사주에서 '죽기 전에 한 번 큰 이름을 날릴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김을분 본인도 죽을 날이 머지 않았고 무식한 내가 무슨 이름을 날리겠냐고 그냥 흘리고 넘어갔는데, 그러다가 며칠 뒤 우연히 이 영화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사주처럼 실제로 이름을 크게 날리게 되었지요.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시청각적 임팩트가 거의 없는 이런 류의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는 참 힘든데요.
예상을 깨고 당시 무려 4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인기와 관심에 힘들어 하셨는데요.
다만, 영화가 흥행하고 많이 찾아오는 언론과 일반인들 등의 과한 관심으로 유명세를 견디지 못한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이기도 한 고향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가족과 함께 지내왔습니다.
실제 영화촬영을 마치고 유승호와 헤어질 때는 정말 많이 우셨다고 하네요. 그만큼 친손자처럼 귀여워하셨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마음씨의 김을분 할머니~ 천국의 '집으로' 가셨을거예요.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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