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 한 사람이 남긴 이야기 — 춘천영화제
- Festa
- 2025. 6. 2.
🎬 그 봄, 한 사람이 남긴 이야기 — 춘천영화제
"당신의 인생이 다큐라면, 얼마나 진심일 수 있을까."
춘천의 초여름,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6월.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영화를 만난다.
누군가의 삶이 한 편의 필름이 되어,
도시의 숨결 위로 조용히 투영된다.
춘천국제영화제.
이 조용하고 단단한 이름의 시작은, 한 사람이었다.
🌱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영화제
2013년 겨울.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한 감독이 있었다.
故 이성규 감독
그는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끝까지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인도의 인력거꾼을 15년간 기록한 『오래된 인력거』,
자신의 병상에서도 완성한 극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
그리고,
그가 떠난 다음 해.
남겨진 이들이 모였다.
그의 정신을 잇고자,
춘천에서 조용히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시작되었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춘천영화제다.
🕊️ 이성규, 기록과 온기로 남은 사람
춘천 태생. 사회복지학 전공. 방송작가 출신.
그는 프레임 밖의 세상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을
끝까지 따라가며 기록했다.
인도, 네팔, 몽골을 떠돌며,
세상의 낮은 곳에 존재하는 이들의 삶을 마주했다.
그는 소리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의 숨을 따라 담담히 카메라를 들었다.
그 다정하고 집요한 시선은
결국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 경쟁 부문까지 이르게 했다.
죽기 직전까지 그는 말했다.
“한국의 독립예술영화를 사랑해 주세요.”
그 말 한마디가,
한 도시의 봄을 바꾸었다.
🎞 춘천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난 영화제
2020년, 춘천영화제는 SF장르로 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영화제는 알았다.
이성규 감독의 ‘사람에 대한 시선’이야말로,
이 축제의 본질임을.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다큐멘터리와 예술영화, 그리고 독립영화를 껴안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춘천국제영화제는 관객과 감독이 숨결을 나누는
‘작고 따뜻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영화의 봄, 춘천영화제 CCFF
영화의 봄, 춘천영화제 CCFF
ccff.or.kr
📅 2025년, 열두 번째 봄
2025년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춘천아트빌리지와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제12회 춘천영화제가 열린다.
올해의 개막작은 안준국·조현경 감독의 『미션』.
총 49편의 상영작들이
봄빛을 머금은 춘천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 온라인 예매권/숙박권 텀블벅 프리오더 할인 판매 ~ 5월 30일(금)
- 상영작 정보 및 GV 게스트 공개 6월 4일(수)
- 온라인 예매 오픈 6월 11일(수) 14:00 ~
- 무료 상영 표기 이외에는 일반 상영작입니다. (티켓 가격 1매 7,000원)
https://www.youtube.com/watch?v=ZUDRCCpHcbU
🎥 이 영화제에서 피어난 이름들
춘천영화제는 단지 상영의 자리가 아니다.
‘첫 작품’에 담긴 설렘과,
‘처음 관객’을 만나는 떨림의 순간이 있는 곳.
2023년, 이마리오 감독이 '이성규 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축제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했고,
춘천이라는 지역은 그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곳은,
영화가 태어나고, 살아 숨 쉬는 땅이다.
🎬 그리고, 우리 모두의 영화
춘천영화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니다.
이곳에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기록하고 있나요?"
스크린 속의 인물은
그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용히 당신의 삶과 포개지고,
어느새 그들의 목소리가 당신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 영화의 봄은 다시 온다
지방 도시의 작고 소박한 영화제.
하지만, 그 진심은 깊고 묵직하다.
한 사람의 유언에서 시작된 이 축제는
지금도 누군가의 첫걸음을 응원한다.
춘천영화제.
그곳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강원 영화의 봄, 2025 춘천영화제
예매권과 굿즈, 1박 2일 숙박권까지. 시네마틱 춘천으로 떠나는 영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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