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극장은 텅텅 비어가는가
- Column
- 2025. 6. 4.
🎬 왜 극장은 텅텅 비어가는가
― OTT 시대, 영화관이 살아남기 위한 길
“TV가 등장하면 라디오는 사라질 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끝난 건 라디오가 아니라, 라디오의 역할이었습니다.”
요즘 극장에 가보면,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스크린이 아니라 텅 빈 좌석입니다.
한때는 친구들과, 연인과, 가족과 함께 찾던 그 공간이
어느 순간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 ‘비어가는 극장’의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영화를 향한 애정이 식은 걸까요?
그렇다기보다는, 문화 소비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 🎥 OTT의 일상화: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공간에서
- ⏱️ 짧은 영상 선호: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에게 2시간 영화는 ‘긴 호흡’
- 💸 높은 관람 비용: 영화 1편 + 팝콘 세트 = 식사보다 비싼 외출
- 🦠 팬데믹 이후 변화된 습관: 집에서의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됨
📊 극장 관람객 현황 그래프
다음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의 국내 극장 관람객 수와 매출액을 정리한 표입니다. 이 데이터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연도별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 연도별 극장 관람객 수 및 매출액 추이 (2019–2024)
연도
|
총 관객 수 (명) | 총 매출액 (원) |
2019 | 약 2억 2천만 | 약 1조 9천억 |
2020 | 약 5천 9백만 | 약 5천억 |
2021 | 약 6천만 | 약 5천 8백억 |
2022 | 약 9천 5백만 | 약 9천억 |
2023 | 약 1억 2천만 | 약 1조 1천억 |
2024 | 약 1억 2천 3백만 | 약 1조 1천 9백억 |
√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연도별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이 표를 통해,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극장 관람객 수와 매출액이 급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2022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는 복구하진 못했습니다.
이러한 추이는 극장 산업이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 라디오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TV가 거실을 차지했을 때,
라디오는 조용히 운전석 옆, 새벽 주방 속, 공부방 책상 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라디오는 ‘소리’가 아닌 ‘친밀감’을 팔기 시작했고,
작고 개인적인 미디어로 거듭나며 생존했습니다.
영화관도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왜 극장이어야만 할까?”
🔄 극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한 방향
1. 집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
- 4DX, IMAX, 스크린X 등 몰입형 특별관
- 배우와의 대화, 콘서트+상영 같은 복합 이벤트
2. 더 작고, 더 개인적인 상영
- 혼자 보기 좋은 1인 전용관
- 키즈관, 커플관, 시니어 테마관 등 맞춤형 공간
3. 영화+사람+지역이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
- 영화 끝나고 이어지는 북토크, 시네마살롱
- 지역 창작자와 함께하는 작은 영화제, 기획전
🏛️ 제도는 무엇을 해야 하나?
상업적 효율성에 따라 움직이는 멀티플렉스 구조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 개선이 필요한 지점들
- 스크린 상한제 도입: 한 영화가 과도한 회차/스크린 점유 금지
- 독립영화 편성 의무화: 일정 비율 이상 예술영화 편성 권장 또는 법제화
- 공공 시네마 육성: 지역 기반 예술 전용관 확대 및 콘텐츠 연계 지원
- 상영 손실 보조금 제도화: 관객 수와 무관하게 일정 수준의 상영 보조
🌟 독립영화 및 다양한 협업의 성공 사례
국내 사례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관객과의 대화(GV), 시네마살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빅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 트렌드에 관한 관람객 인식 연구
본 연구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점을 두고 정체성 트렌드에관한 관람객 인식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특히 본 연구는 코로나-19 시기별 전주국제영
www.kci.go.kr
해외 사례
- 프랑스 CNC 모델:
프랑스는 상업 영화 수익의 일정 비율을 예술영화 펀드로 환류하여 제작과 상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팝콘이 아닌, 지역을 팝니다
지금까지 영화관의 부대수익 구조는 팝콘+콜라에 의존해왔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비싸고, 만족도는 낮습니다.
“왜 극장에선 늘 같은 팝콘만 먹어야 할까?”
“왜 전주는 비빔밥을 못 팔고, 부산은 어묵을 못 팔까?”
🌱 지역 상권과 협력한 F&B 모델은 어떤가요?
✔️ 가능성 있는 협력 방식들
- 🍱 지역 디저트·음식 입점: 전주극장 X 비빔밥, 부산극장 X 어묵
- 🎫 티켓 연동 할인: 근처 로컬 카페·식당과 제휴해 영화 관람객 할인
- 🏕️ 마켓 데이+야외상영: 푸드트럭·로컬 브랜드와 함께하는 문화의 날
- ☕ 시네카페 모델: 지역 커피 브랜드와 함께하는 로비형 문화 공간
🎯 기대 효과
대상 | 효과 |
극장 | 브랜드 차별화, 신규 부대 수익 창출 |
지역 상권 | 신규 유입 증가, 로컬 경제 활성화 |
관객 | 더 높은 만족도,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경험 |
정책 | 민간+공공 협력 모델 실현 가능성 ↑ |
📝 마무리하며
극장은, 단지 영화를 트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이 감정을 만나고, 지역과 연결되는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작은 한 입의 팝콘 대신
그 동네만의 ‘한 입’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OTT 시대,
극장이 살아남기 위한 길은
더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더 작고 가까운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 여러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극장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영화관의 의미, 함께 떠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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