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通)하였느냐?"—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2003) 중에서 스물세 해가 흘렀다.붓끝으로 쓴 연서가 다시 펼쳐졌다. 이번엔 극장이 아니라 거실이다. 스크린이 아니라 재생 버튼이다.2003년 가을, 한 편의 사극이 극장을 흔들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조선. 그리고 사랑을 내기로 거는 사람들. 352만 명이 그 은밀한 서신을 엿보러 극장에 갔다.2026년 9월 18일. 넷플릭스가 같은 이름을 걸었다. 〈스캔들〉. 여덟 개의 에피소드. 손예진, 지창욱, 나나.같은 이야기다. 그런데 같은 온도는 아니다.오늘은 두 개의 스캔들을 나란히 놓아 본다. 영화와 드라마, 두 시간과 여덟 시간. 평론가의 펜과 관객의 댓글. 무엇이 남았고, 무엇이 흘렀는지.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2003)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