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쫓는 게 아닙니다. 그냥 친구들과 함께 달리는 게 좋을 뿐이에요."2026년 1월 18일, 홍콩 빅토리아 파크.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 10km 코스의 결승선을 일흔 살의 한 사내가 통과했다. 기록은 2시간 23초. 순위표 어디쯤인지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 순간 현장 DJ가 튼 음악이 〈도신 - 정전자〉의 테마곡이었기 때문이다. 결승선의 관중들은 일제히 알아챘다. 아, 도신이 들어온다.그의 이름은 주윤발. 우리가 '따거'라고 불렀던 사람이다. 섬의 소년, 벨보이가 되다1955년 홍콩 라마섬.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어촌 마을에서 한 소년이 태어난다. 아버지는 셸 정유회사의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채소를 팔았다. 소년은 새벽에 일어나 어머니를 도와 짐을 날랐다.열일곱에 학교를 그만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