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리뷰 | 최민식·한소희의 한국판 인턴, 원작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나
- K-Movie
- 2026. 9. 22.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전부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2015년 원작 인턴이 첫 장면에서 빌려온 문장
아침 일곱 시. 넥타이를 맨다.
갈 곳이 없는 사람도 넥타이를 맬 수 있다. 다만 오래 매고 있기는 어렵다.
37년을 출근한 남자가 있다. 아내는 먼저 떠났고, 딸은 먼 나라에서 가정을 꾸렸다. 집은 조용하고, 하루는 길다.
어느 날 그는 다시 정장을 꺼낸다. 이번에는 막내다. 목에 걸린 사원증에는 인턴이라고 적혀 있다.

영화 정보
제목: 인턴 (2026)
감독: 김도영
출연: 최민식, 한소희, 김준한, 류혜영, 김금순, 박예니, 김요한, 임성균, 윤상정
원작: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 (The Intern, 2015)
제작: 앤솔로지스튜디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개봉: 2026년 9월 16일
러닝타임: 132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 영상: 1개
줄거리: 서른일곱 해를 일한 사람의 첫 출근
선우는 서른 초반이다. 패션 브랜드 우투투(WOO22)를 만들었고, 3년 만에 매출 100억 원대 회사로 키웠다.
겉에서 보면 성공이다. 안에서 보면 과부하다. 까다롭다는 말을 듣고, 예민하다는 말을 듣고, 밤마다 스스로를 탓한다.
그 회사에 기호가 들어온다. 경력 37년. 직함은 실버 인턴.
아무도 그에게 일을 주지 않는다. 디지털 업무 환경은 낯설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는 더 낯설다.
기호는 기다리지 않는다. 옷으로 뒤덮인 사무실을 정리한다. 바쁜 선배 대신 현장에 가겠다고 손을 든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냥 한다.
그렇게 한 사람씩 마음이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대표 선우다.

최민식: 힘을 뺀 얼굴이 가장 세다
최민식이라는 이름에서 우리가 떠올리는 얼굴이 있다. 올드보이의 오대수,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 명량의 이순신, 파묘의 김상덕.
대체로 무언가를 쥐고 있는 얼굴이었다. 분노든, 광기든, 신념이든.
이번에는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다. 그게 놀랍다.
그는 인터뷰에서 후배들 사이에서 물이 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이사이에 스며들겠다고.
화면에서 실제로 그렇게 보인다. 장면을 장악하지 않는다. 한 발 옆에 서 있다. 그런데 시선은 자꾸 그쪽으로 간다.
슬픈 장면이 아닌데 마음이 묵직해지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대사 때문이 아니었다. 표정 때문이었다.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구분이 안 되는 농담들도 좋았다. 좋은 어른은 대개 웃기는 어른이기도 하다.
로버트 드 니로의 벤은 신사였다. 손수건을 챙기고, 매너가 몸에 밴 브루클린의 노신사.
최민식의 기호는 조금 다르다. 회식 자리에서 한 번쯤 만나본 것 같은 선배다. 더 능청스럽고, 더 짠하다. 나는 이쪽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다만 가깝다는 말과 닮았다는 말은 다르다.
최민식은 기호를 아빠 같은 한국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정확한 설명이다. 그리고 그 설명 안에 이 영화의 장점과 한계가 같이 들어 있다.
벤은 손수건을 건넸다. 기호는 티슈를 쓱 내민다. 벤은 묻기 전에는 말하지 않았다. 기호는 내 딸 같아서 하는 말인데, 로 시작하는 말을 한다.
좋은 사람이다. 그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좋은 사람 안에 꼰대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다.
벤의 미덕은 겸손이었다. 40년 경력을 가진 사람이 아무것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것. 원작이 그린 좋은 어른의 핵심은 거기 있었다.
기호는 그보다 한 뼘쯤 더 나선다. 한국의 아버지가 대개 그렇듯이.
그리고 이자카야 장면이 있다.
기호는 영화 내내 깍듯하다. 서른 살 넘게 어린 대표에게 한 번도 말을 놓지 않는다. 선을 지킨다.
그 사람이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반말을 한다.
꾸짖는 것처럼 들린다. 그런데 듣다 보면 칭찬이다. 혼내는 말투로 건네는, 너는 잘하고 있다는 말.
인턴이 대표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먼저 살아본 사람이 뒤에 오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었다.
존댓말이 벗겨지는 그 순간, 울컥했다. 진심으로.
돌아보면 그때까지 쌓아온 기호의 깍듯함은 이 한 번의 반말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적자면, 벤이라면 끝까지 말을 놓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가장 울컥한 장면은 기호가 벤에게서 가장 멀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한소희: 평가는 갈린다, 그래도 그 불안은 진짜다
한소희에 대한 평가는 한 방향이 아니다. 그 점을 먼저 적어둔다.
좋게 본 쪽은 성공 뒤에 숨은 고단함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그렸다고 말한다.
아쉽게 본 쪽은 초반 연기 톤이 작위적으로 느껴져 몰입이 끊기는 구간이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같은 리뷰도 중반 이후에는 안정을 찾는다고 덧붙인다.
컷마다 바뀌는 의상을 소화하는 능력만큼은 이견이 거의 없다. 패션 회사 대표라는 설정이 설득되는 건 절반쯤 그 덕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한소희는 어두운 결로 기억되는 배우다. 전작들에서 그녀의 얼굴에는 늘 그늘이 먼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걱정했다. 발랄한 오피스 코미디의 톤에 그 그늘이 묻혀버리는 건 아닐까.
보고 나니 아니었다. 묻힌 게 아니라 녹아 있었다.
선우가 웃고 떠들고 회사를 휘젓고 다닐 때도 그 밑에 가라앉은 무언가가 계속 보인다. 밝은 장면일수록 오히려 더 보인다.
그게 선우라는 인물을 납작하지 않게 만든다. 나는 그 점이 괜찮았다.
김도영 감독은 한소희의 얼굴에 아름다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불안감이 서려 있다고 했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선우는 자신만만한 CEO가 아니다. 시간에 쫓기고, 성과에 쫓기고, 자기 자신에게 쫓기는 사람이다. 그 쫓기는 눈빛이 연기로만 만들어진 것 같지 않았다.
최민식은 그녀를 두고 목숨을 걸었다고 표현했다. 선우의 집 거실에 걸린 그림과 극 중 의상 스케치는 한소희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앞서 적은 이자카야 장면에서 선우는 운다.
한소희는 기호의 그 대사가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고 했다. 그 장면에서만큼은 배우와 인물 사이의 거리가 거의 없었다.
앤 해서웨이의 줄스와 비교하면 출발점이 다르다. 줄스는 밝고 빠르고 사랑스러웠다. 선우는 더 어둡고, 더 날이 서 있고, 더 지쳐 있다.
2015년 뉴욕의 창업자와 2026년 서울의 창업자. 그 차이가 그대로 얼굴에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 뒤로 갈수록 한소희의 얼굴이 앤 해서웨이를 닮아간다.
선우의 어깨에서 힘이 빠지고 웃음이 편해질수록, 원작의 줄스가 가졌던 그 환한 표정이 겹쳐 보였다.
흉내를 낸 것 같지는 않다. 인물이 풀려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스며든 것처럼 보였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인상이다.
김도영: 관계의 온도를 재는 감독
김도영 감독은 배우 출신이다. 단편 자유연기로 이름을 알렸고, 첫 장편 82년생 김지영(2019)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25년에는 만약에 우리를 내놓았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옮긴 작품이다. 그러니 인턴은 두 번째 리메이크다.
세 편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보인다. 큰 사건이 없다. 대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쌓이는 감정의 온도를 오래 잰다.
82년생 김지영은 한 여성과 가족 사이의 온도였다. 만약에 우리는 헤어진 연인 사이의 온도였다. 인턴은 세대와 세대 사이의 온도다.
최민식과 한소희 모두 같은 말을 했다. 배우 출신이라 배우의 마음을 안다고. 넓게 판을 깔아줬다고.
이 영화에서 배우들이 유난히 편안해 보이는 이유가 거기 있을 것이다.

원작과의 싱크로율: 뼈대는 그대로, 마지막 한 걸음이 다르다
같은 것부터 적는다.
아내를 먼저 보낸 은퇴자. 온라인 기반 패션 회사. 워커홀릭 젊은 여성 대표. 시니어 인턴 제도. 그리고 세대를 건너는 우정.
원작의 유명한 메일 소동도 들어 있다. 메일은 휴대폰 메시지로, 받는 사람은 엄마에서 모델로 바뀌었다.
달라진 것도 적는다.
부대표 영환(김준한)은 각색 과정에서 새로 다듬은 인물이다. 실리를 따지는 사람이다.
기호의 가족사도 한국식으로 고쳤다. 유학 간 딸이 현지에서 가정을 꾸렸고, 아버지는 혼자 남았다.
그리고 경영지원 팀장 민아(류혜영)가 있다. 2015년에는 없었을 모습으로 등장한다.
민아는 AI 동동이에게 의지한다. 업무도 묻고, 판단도 묻고, 아마 마음도 묻는다.
웃으라고 넣은 설정인데 웃고 나면 뜨끔하다. 지금 우리 사무실의 풍경이고, 지금 이 세대의 초상이기 때문이다.
이 설정은 기호와 나란히 놓일 때 제 역할을 한다.
민아는 화면에 묻고, 기호는 사람에게 묻는다. 민아는 답을 빨리 얻고, 기호는 답을 오래 기다린다.
영화는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동동이가 해줄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는 기호를 통해 조용히 보여준다.
원작에 없던 장치 가운데 가장 잘 작동한 것을 하나 고르라면 나는 이것을 고르겠다.
가장 큰 차이는 결말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적지 않겠다.
감독의 설명만 옮긴다. 원작이 상처의 봉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선우가 독립적인 주체로 한 걸음 나아가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나는 이 선택이 좋았다. 원작을 보고 나서 마음 한쪽에 남았던 작은 의문에 10년 뒤 서울이 답한 것 같았다.
정리하면 이렇다. 뼈대의 싱크로율은 아주 높다. 피부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마지막 한 걸음의 방향이 다르다.
아쉬움도 적어둔다: 원작의 에센스에서 비켜난 자리들
좋았다고 해서 흠이 안 보인 건 아니다.
먼저 만듦새. 132분은 길다. 후반부에 없어도 되었을 장면이 몇 있다.
우투투라는 회사의 묘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있다. 패션계가 주목하는 회사치고는 전문성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이다.
10여 년이 흘렀는데 이야기의 궤도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이해한다.
더 마음에 걸리는 건 다른 쪽이다. 뼈대는 옮겼는데 원작의 에센스가 조금씩 비켜난 자리들이 있다.
하나. 선우가 줄스보다 허술하다.
줄스는 일에서만큼은 빈틈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약점은 회사 밖에, 사적인 삶에 있었다.
그래서 벤은 줄스에게 일을 가르치지 않는다. 가르칠 게 없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곁에 있는다.
선우는 일에서도 실수가 잦다. 기호가 현실적인 도움을 준다.
따뜻한 장면들이다. 하지만 그 순간 구도가 바뀐다. 동료와 동료였던 관계가 어른과 아이의 관계로 기운다.
경험 많은 남자 어른이 젊은 여성 대표를 도와준다는, 원작이 조심스럽게 피해 간 그림이 슬며시 돌아온다.
둘. 기호에게는 연애가 없다.
벤은 회사에서 만난 피오나와 데이트를 했다. 일흔에도 설레고, 일흔에도 삶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원작의 절반은 그 이야기였다.
기호는 매일 아내의 사진 앞에 선다. 아름다운 장면이다. 다만 그의 삶은 이미 완성된 과거처럼 보인다.
한국 관객의 정서를 고려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노년을 추억의 자리에만 앉혀둔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셋. 없던 악역이 생겼다.
원작에는 악당이 없다. 갈등은 전부 줄스 안에 있었다. 그게 낸시 마이어스의 세계다.
한국판은 익숙한 오피스물의 문법을 가져온다. 쓰임이 평면적이라는 지적에 동의한다.
넷. 실버 인턴을 뽑는 이유.
원작에서는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이었다. 한국판에서는 세금 혜택 때문이다.
현실적인 각색이다. 웃음도 난다. 다만 생각해보면 씁쓸한 농담이다.
노년의 경험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현재 답이 딱 그 수준이라는 뜻이기도 하니까.
정리하면 이렇다. 원작은 가르치지 않는 어른의 이야기였다. 한국판은 잘 가르치는 어른의 이야기다.
둘 다 좋은 어른이다. 그러나 같은 어른은 아니다.
갈등이 약하다는 평에 대해서만은 생각이 다르다.
나는 그 심심함이 이 영화의 태도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좋은 어른은 원래 사건을 일으키지 않는다. 사건을 가라앉힌다.
영화 밖의 질문: 일하는 노인은 많은데, 쓰이는 경험은 드물다
극장을 나와서 숫자를 찾아봤다.
한국은 2024년에 초고령사회로 들어섰다. 65세 이상이 인구의 20퍼센트를 넘었다.
올해 2분기 65세 이상 고용률은 41.4퍼센트다.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다. 처음으로 20대 초반 고용률을 넘어섰다.
올해 5월 기준 55세에서 79세 사이 취업자는 1,012만 명.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었다.
숫자만 보면 한국의 노인은 이미 일하고 있다. 아주 많이.
문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다. 대부분은 생계형 일자리다. 경비, 청소, 배달, 공공근로.
37년의 경력이 쓰이는 자리가 아니다. 37년의 경력이 지워지는 자리다.
영화 속 기호는 그 반대편에 있다. 그가 회사에 가져온 것은 기술이 아니다.
사람을 읽는 눈. 기다릴 줄 아는 태도.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 거래처와 밥 한 끼를 먹는 법.
매뉴얼에 적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은퇴와 함께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들이기도 하다.
창업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자주 본다. 젊은 창업자에게 부족한 건 아이디어가 아니다. 속도도 아니다. 한 번 망해본 사람의 조언이다.
그런데 그 조언을 가진 세대와 그 조언이 필요한 세대는 만날 길이 거의 없다. 한쪽은 은퇴했고, 한쪽은 너무 바쁘다.
실버 인턴은 영화적 장치다. 하지만 질문은 현실이다.
정년 연장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 중이다. 계속고용, 재고용, 시니어 인턴십 같은 말들이 오간다.
제도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세금 혜택으로도 자리는 생긴다. 그런데 기호 같은 어른이 환영받으려면 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
가르치려 들지 않는 선배가 필요하고, 나이를 짐으로 보지 않는 후배가 필요하다. 영화는 그 둘이 만나는 데 석 달이 걸린다고 말한다.
앞에서 기호에게 꼰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적었다. 어쩌면 그게 더 정직한 그림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의 어른은 벤처럼 완성된 채로 오지 않는다. 기호처럼 조금 나서고, 조금 참견하고, 그러면서 배운다.
경험을 쓰는 법은 젊은 세대만 배워야 하는 게 아니다. 경험을 건네는 법도 배워야 한다.
솔직히 판타지에 가깝다는 걸 안다. 기호 같은 어른은 드물고, 선우 같은 대표도 드물다.
그래도 판타지는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보여준다.
마치며
개봉 첫날, 42일 동안 1위를 지키던 오디세이를 밀어냈다. 첫 주말까지 40만 명이 봤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95퍼센트다.
손익분기점은 220만 명이라고 한다. 추석 연휴 경쟁작들이 곧 들어온다. 갈 길은 멀다.
당신의 일터에는 기호 같은 어른이 있는가.
없다면, 언젠가 당신은 누군가에게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가르치지 않고도 곁에 있어 주는 어른이.
나는 아직 자신이 없다.
다만 극장을 나오면서 오래 안 맨 넥타이가 어디 있는지 잠깐 생각했다.
사진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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